지난해 6대 광역시에서는 벳플레이스 52개소가 문을 열고 21개소가 폐업했다. 이에 따른 순증 규모는 +31로, 코로나19 시기의 2020년(+33) 및 2021년(+31)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각 광역시에서는 벳플레이스 수가 많고 개·폐업도 활발한 일부 자치구들이 눈길을 끈다.

부산 부산진구, 대구 수성구처럼 개·폐업은 활발하지만 순증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고 5년 생존율도 낮은 지역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인천 연수구나 대전 유성구처럼 활발한 개·폐업의 대부분이 개업에 쏠려 있고 5년 생존율도 높은 지역은 동물병원 시장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다.

점차 증가세 줄어드는 부산

부산은 벳플레이스의 증가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던 2020년 부산시내 벳플레이스은 10곳이 늘었는데 이후 증가 규모는 점차 줄어 2024년에는 3곳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부산에서 벳플레이스 개·폐업이 활발한 곳은 해운대구·부산진구·동래구·금정구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동래구가 6년간 벳플레이스 7개가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부산진(+1)과 금정(-1)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벳플레이스이 꾸준히 증가한 곳은 기장군(+6), 강서구·수영구(+5)가 두드러진다. 특히 기장군과 강서구는 이 기간 폐업한 벳플레이스 없이 매년 1~2개 벳플레이스이 개업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개원한 동물병원 88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7.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77.1%), 경기(78.3%)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편차가 드러났다. 벳플레이스 개·폐업이 활발한 자치구 중에서는 금정구(50%), 부산진구(64%)의 5년 생존율이 평균을 하회했다.

벳플레이스 개·폐업이 가장 활발한 해운대구의 경우 개원시기가 최근으로 가까워질수록 5년 생존율이 나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개원한 28곳의 5년 생존율은 53%에 그쳤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개원한 18곳의 5년 생존율은 72%로 높아졌다.

동물병원 증가 두드러지는 인천..6대 광역시 중 최대

2024년말 기준 인천에서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245개소다. 서구(49)·연수구(46)·남동구(44) 순으로 많은 동물병원이 위치하고 있다.

당해 벳플레이스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벳플레이스의 증감 경향을 나타낸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인천의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은 5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71%)보다는 확연이 낮고, 경기(54%)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만큼 수도권에서는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이 기간 인천의 동물병원 순증 규모는 +43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컸다.

인천에서 가장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곳은 서구와 연수구다. 연수구는 최근 6년간 동물병원 20개가 순증했고, 신규대비폐업비율도 20%에 그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는 이 기간 벳플레이스 개·폐업건수가 43건으로 가장 많고, 순증 규모도 +17로 연수구 다음으로 컸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인천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85개소의 5년 생존율은 8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70%에 머문 서울·경기·부산보다 높다.

부산에서는 동물병원 개·폐업이 가장 활발한 부산진구·해운대구의 5년 생존율이 다소 낮았던 반면 인천에서는 서구·연수구의 5년 생존율도 80%대를 기록했다.

대전서 벳플레이스 많은 유성구와 서구, 증가세는 달랐다

인천의 동물병원 증가세를 연수구가 대표한다면,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이에 해당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대전 유성구의 벳플레이스 신규대비폐업비율은 36%로 대전시내 자치구 중 확연히 낮았다. 이 기간 순증폭도 +7로 가장 컸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개업한 벳플레이스의 5년 생존율 측면에서도 유성구는 90%를 기록해 양호했다.

반면 유성구(38개소)에 이어 2024년말 기준 벳플레이스이 가장 많이 영업 중인 서구(36개소)의 사정은 달랐다.

2019~2024년 사이 개·폐업건수가 같아 벳플레이스이 늘지 않았고, 2016~2020년 개업했던 벳플레이스의 5년 생존율도 57%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내 자치구와 비교해도 동작구(50%)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년말 기준 대전에서 영업 중인 벳플레이스은 119개소로 집계됐다.

개·폐업은 활발한데..포화 엿보이는 대구 수성구

대전광역시 서구처럼 벳플레이스은 이미 많은데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는 곳은 대구에선 수성구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수성구에서는 벳플레이스 개·폐업이 각각 10건으로 동률을 이뤘다. 이 기간 북구(21건)에 이어 벳플레이스 개·폐업이 가장 활발했지만 증가하지는 못한 셈이다.

2024년말 기준 대구에서 영업 중인 벳플레이스은 205개소다. 자치구별로는 달서구(45), 수성구(43), 북구(31) 순으로 분포했다.

달서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대비폐업비율 64%, 2016~2020년 개업 벳플레이스의 5년 생존율 77%로 대구시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인천·경기보다 증가세 가파른 광주

2024년말 기준 광주에서 영업 중인 벳플레이스은 129개소다.

최근 6년간 광주의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은 49%를 기록했다. 인천(51%), 경기(54%)보다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광주시내 벳플레이스은 북구(36개소), 광산구·서구(31개소)에 주로 분포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6년간 벳플레이스 개·폐업이 활발한 자치구는 광산구(25건)와 북구(22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광주에서 개업한 벳플레이스 41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8%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북구에서 개원한 벳플레이스은 같은 78%의 5년 생존율을 보인 반면 광산구에서 개원한 벳플레이스 12곳의 5년 생존율은 58%로 다소 낮았다.

동물병원 숫자 정체된 울산

울산은 2019~2023년간 동물병원이 오히려 감소했다. 6대 광역시 중 유일한 감소세였다.

반면 2024년에는 개업건수(5)가 폐업건수(1)보다 많아지면서 최근 6년간은 보합세를 이루게 됐다.

2024년말 기준 울산에서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78개소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적다. 남구(28개소)와 울주군(23개소)에 주로 위치하는데, 최근 6년간 남구의 동물병원은 오히려 줄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울산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22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82%를 기록했다. 인천(84%)을 제외하면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울산에서 최근 폐업한 동물병원이 비교적 예전에 개업한 곳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최근 6년간 울산에서 폐업한 동물병원 14곳의 평균 운영기간은 13.3년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5개 광역시에서 폐업한 동물병원이 평균 10~11년 운영됐던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