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 데일리벳 주소에서 배운 것들
2025 실습후기 공모전 [특별상] 충북대 이정원
2025 실습후기 공모전 [특별상] 충북대 이정원


평소 해외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국내 데일리벳 주소 실습을 하면서도 해외 데일리벳 주소은 어떻게 다를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특히 병원 운영 방식이나 구조, 수의사와 테크니션들의 사고방식,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소통 방식, 그리고 치료 방법 등 여러 측면에 대해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의 수의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수용할 점들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앞으로 어떤 수의사로 성장해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도 구체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수의학계를 선도하는 미국과 많은 교수님들께서 유학을 다녀오신 일본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먼저 경험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IVSA)에서는 해외 데일리벳 주소 실습을 지원하는 Individual Exchange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실습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우선 IVSA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총 세 가지입니다.
① Application Form: 실습을 희망하는 국가, 실습 기간, 실습 대상 동물(반려데일리벳 주소, 대동물, 야생데일리벳 주소) 및 해당 동물에 따른 병원 형태(1차 병원, 2차 병원, 진단검사센터)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② Cover Letter: 본인의 실습 목적과 동기, 관련 교육 및 경험 등에 대한 내용을 작성합니다.
③ Recommendation from Professor: 지도교수님의 추천서 및 사인을 받아 제출합니다.
이 서류들은 계획하고 있는 실습 일정 기준 최소 6개월 전에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 제출 후, 신청 국가의 IVSA 담당자로부터 실습이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전달받게 됩니다. 이 리스트를 확인한 뒤 희망하는 병원을 선택하여 확정 절차를 진행합니다.
병원확정까지의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어서 여유시간을 두고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VSA 측에서 실습 병원에 연락하여 숙소나 호텔 정보를 추천받을 수는 있으나, 숙소 예약은 개인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비행기표 역시 개인적으로 예약해야 하므로 실습 병원을 가능한 한 빠르게 확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실습 확정 후 취소 방지를 위해 IVSA에 보증금 10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보증금은 실습 완료 후 후기 작성까지 완료되면 환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병원은 도쿄에 위치한 Tokyo Animal Medical Center(TAMC, 현 Suginami Animal Medical Center)로, 2주간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유통업계의 대기업인 AEON 그룹은 일본 전역에 52개의 데일리벳 주소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AEON 매장에 입점한 43개의 1차 병원과 각 지역의 거점에 위치한 9개의 AEON의료센터(전문화 병원)는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하나의 ‘협력 종합병원’ 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TAMC는 AEON 의료센터에 속하는 3층 규모의 2차 병원으로 CT와 MRI는 갖추고 있지 않지만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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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첫날은 정말 기억에 남는 날이었습니다. 설렘과 긴장감이 섞인 마음으로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병원 안은 어딘가 모르게 분주해 보였고,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병원장인 木村(키무라)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저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병원 시설과 옆 건물에 있는 탈의실 및 휴게실을 안내해 주시면서, 오늘은 TAMC가 감사를 받는 날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TAMC가 기업형 동물병원이다 보니, 개인사업자인 동물병원과는 다르게 매년 한두 번씩 회계, 세무, 노무, 시설 관리 상태 등에 대한 감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후 아침 라운딩에서 자기소개를 한 후, 모두 함께 수의사와 간호사로서 환자와 보호자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복명복창하며 병원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병원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수의사 선생님들을 따라 진료에 참여하거나 처치실에서 동물들의 보정을 주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IDEXX의 Procyte One 및 Catalyst 장비를 활용한 혈액검사나 요검사 등 간단한 실험실 검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병원의 오프 타임으로, 이때부터 주로 예정된 수술을 진행하거나, 경우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온 수의사 선생님께 인턴 교육이나 병원 전체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1시간 정도는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다시 진료에 참여하며, 실습생은 6시에 퇴근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실험실 검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병원 전체 교육에서 ‘체온 측정 시 체온계를 몇 mm 삽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지’라는 주제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의사 선생님들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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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환기내과를 전공하신 木村(키무라) 원장님께서는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던 저를 위해 직접 쓰신 논문(Epidemiological and clinical features of the endomyocardial form of restrictive cardiomyopathy in cats: a review of 41 cases)을 주시며, 대학원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연구들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대학원에서 작성하는 케이스 논문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하나의 논문이 쌓여서 결국 지구 어딘가에서 환자를 치료하려 노력하는 수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결국 수의학 발전의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또한, 흉부외과에 관심이 있다면 MVR 수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JASMINE 데일리벳 주소에서 실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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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전공하신 近ど(콘도) 선생님께서는 치과 진료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자세히 알려주셨고, 이전에 있었던 여러 케이스들을 방사선 사진 하나하나 보여주시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또한, 치과 진료 시 Spring-loaded mouth gag 대신 Needle cap을 사용하시는 이유를 여쭤보았더니, 선생님께서는 논문 자료(Blindness in cats after the use of mouth gags)를 공유해 주시며, 고양이의 턱관절 쪽에 Rete mirabile(Extracranial arterial network)라는 혈관 구조물이 있어 Spring-loaded mouth gag을 사용하면 마취에서 깨어난 후 고양이에게 temporary 또는 permanent blindness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대신 20~30mm 정도의 mouth cap을 사용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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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외과를 전공하신 早部(하야베) 선생님께서는 Cutaneous squamous cell carcinoma 환자에게 최근 시도하기 시작한 Mohs’ chemosurgery를 소개해 주시며, 이런 치료 방법도 있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논문을 건네 주셨습니다.
또한, 복강경에 관심이 있는 저를 위해 퇴근 시간 이후에도 남아서 복강경 연습 키트를 꺼내어 복강경을 이용한 봉합 방법을 알려주시고, 연습하는 동안 옆에서 피드백도 주셨습니다.

운 좋게도 TAMC의 2년차 수의사들을 가르치기 위해 파견 오신 江原(이쿠야) 선생님, 廉澤(카토사와) 선생님, 石井(이시이)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Mastectomy와 복강경을 이용한 Cholecystectomy, Neutering 등의 수술을 참관할 수 있었고, 내시경 강의와 실습도 다른 수의사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복강경수술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게 되었고, 장기 모형을 활용해 식도에서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어떻게 조작하며 삽입해야 하는지, 눈으로도 몸으로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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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주간의 실습을 통해 Tokyo Animal Medical Center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의사와 수의사, 수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동물병원 간의 협력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직접 경험한 것 같습니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서로 다른 전공의 수의사 선생님들께서도 어려운 케이스가 들어오면 마치 자기 환자처럼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1~3년차 인턴 수의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숙련된 수의사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병원 간 전문 수의사를 파견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에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 또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흉·복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과 심장수술에 능숙한 외과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번 Tokyo Animal Medical Center실습을 연계해주신 IVSA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신 木村, 近ど, 早部, 江原, 廉澤, 石井 선생님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실습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장점으로는 일본 동물병원의 분위기, 경영방식, 수의사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배우고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본, 미국, 한국의 데일리벳 주소 경영형태에 대해 찾아보면서 병원경영지원회사(MSO)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수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원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복명복창 하는 모습을 보며, 수의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시경과 복강경을 활용한 수술, 수의치과학에 대한 흥미가 더욱 깊어졌고, 흉부외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데일리벳 주소 근처에 숙소가 마땅치 않아 신주쿠에서 30-40분 정도 전철로 이동해야 했기에 위치상의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일본 수의사들의 삶에 대해 궁금하거나, 복강경 수술, 동물병원 경영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수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친절하시며, 궁금한 것들은 편히 물어볼 수 있으며 관련 논문 자료들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복강경 수술 case도 많아서 참관할 기회가 많으며, 주기적으로 일본 암센터와 다른 기관에서도 수의사 선생님들이 파견 나오셔서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매달 한 번씩 병원 원장님은 경영 컨설팅을 받기 때문에 병원 경영에 관심이 많으시며, TAMC 외에 다른 데일리벳 주소들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면 친절한 답변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