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제2기 해외동물의료봉사] 봉사를 넘어, 마음을 배우다 – 이지윤

봉사를 넘어, 마음을 배우다 – 이지윤(본2)
NEO와의 첫 만남
NEO 활동을 통해 해외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을 때, 설렘과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수의학적 지식을 실무에 적용해야 하는 만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었고, 외국의 동물의료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감도 컸다. 특히 캄보디아와 같은 나라에서 동물의료 환경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이전에 캐나다에서 선진국의 동물 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광견병 문제와 가축질병 같은 현지의 공중보건 이슈를 직접 체험하며 동물의료의 사회적 책임을 깊이 느끼고 싶었다.
국내 봉사의 경우 비교적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과 충분한 자원 속에서 이루어졌다면, 캄보디아에서는 한정된 장비와 약품 속에서 최선의 치료를 고민해야 했다. 또한, 현지의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번 해외 봉사의 중요한 과제였다.
캄보디아에서의 여정
소동물 의료 봉사 활동에서는 내과팀과 외과팀에서 다양한 처치를 경험했다. 내과팀은 기본 신체검사와 백신 접종 시 보정을 수행하며, 데일리벳 베팅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법을 배웠다. 기본 신체검사는 단순한 검사 절차가 아니라, 질병의 초기 징후를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깨달았다. 또한 TPR(체온, 맥박, 호흡)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데일리벳 베팅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보정 작업 역시 신체검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었으며, 개체의 크기와 성격에 맞는 보정법을 익히면서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외과팀에서는 기구 어시스트 및 수술 어시스트를 맡으며 수술의 흐름을 익히고 신속한 대응 능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수술실 내에서는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했으며, 특히 기구를 전달할 때는 정확성과 속도가 필수적이었다. 처음에는 긴장감 속에서 어시스트를 수행했지만, 점차 교수님과 수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흐름을 파악하며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또한, 수술 후 기구를 정리하고 소독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마취 담당은 교수님, 수의사 선생님들의 지시 아래 중성화 수술 전 개체의 전마취, 국소마취를 진행했으며, 수술 중 마취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며,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봉사를 통한 성숙
이번 활동을 통해 봉사는 단순한 기술적 도움이 아니라,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느낀 것은 의료적 지원만큼이나 현지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같은 치료라도 어떤 시선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졌으며, 봉사는 결국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현지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며, 우리가 제공하는 의료 봉사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신뢰를 쌓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의 자세라는 점을 배웠다. 또한, 교수님과 수의사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단순히 수의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 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NEO 활동은 나에게 단순한 경험 이상의 가르침을 주었다. 앞으로도 수의사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봉사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해외 의료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더욱 성숙한 시선과 태도로 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배워 나가겠다.

편집자 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 2기가 1월 9일부터 17일까지 7박 9일간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 해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관련 기사 : 전남대 수의과대학 NEO 2기, 캄보디아에서 동물의료봉사 성공적으로 마쳐).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