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제2기 해외동물의료봉사] 작은 노력이 모여 만든 큰 봉사 – 조용빈

작은 노력이 모여 만든 큰 봉사 – 조용빈
이번 겨울, 나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의 일원으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엠립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해외 봉사는 나에게 첫 위클리벳이면서, 내가 생각하는 수의대생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실현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이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나의 가치관과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 봉사활동을 지원한 계기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과 수의대생으로서 해외 의료봉사를 경험할 적절한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끝낸 지금 돌이켜보면, 단순한 봉사경험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도움’이라는 주제로 서로 하나가 되는 활동이었다.
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우리는 작년에 봉사를 다녀온 학생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여 체계적인 준비를 했다. 학생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 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맡았으며, 나는 사무재정팀에서 여러 보고서와 양식을 작성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많은 준비가 필요했고, 모든 팀원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한 모든 구성원이 나처럼 성취감을 느꼈기를 바란다.

NEO의 주요 활동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과 백신접종을 진행하는 의료 봉사다. 소동물 봉사활동은 내과 팀과 외과 팀으로 나뉘어 교수님과 수의사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진행되었다. 내과 팀에서는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백신 접종 등의 활동을 하였다. 외과 팀은 중성화수술 과정 전반을 지원하였다. 외과 팀 내에서 마취 담당은 동물들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도록 마취 정도를 모니터링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나에게는 마취 담당 경험이 인상 깊었다. 수술 중 동물들의 생명을 사실상 책임지는 역할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큰 보람을 느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 수술 중 동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맥박과 호흡을 검사하며, 빠르고 정확하면서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 수의사 선생님과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취과를 포함한 수의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동물의 생명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기 위해 이후의 봉사에도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캄보디아의 거리는 들개와 길고양이들이 흔하다. 이들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만, 의료적 도움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어 보였다. 중성화 수술과 백신 접종이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지역사회의 위생과 건강을 위해 필수적임을 직접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캄보디아는 광견병의 위험이 매우 큰 국가로,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광견병은 임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백신 접종과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진행한 캄보디아는 연간 약 375,000건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는 등 광견병에 매우 취약한 국가이다. 이는 단순한 동물 보호의 차원을 넘어, 원헬스(One-health)적 관점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하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길임을 깨달았다. 이번 한 번의 봉사활동만으로 캄보디아의 광견병이 당장 근절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결국 광견병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의학도로서 더 많은 동물과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단순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나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이 되었다. 교수님들, 수의사 선생님들, 선배, 동기, 후배들과 협력하며 보낸 시간은 앞으로 나의 가치관과 진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생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수의학도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봉사자로서 위클리벳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싶다.

편집자 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 2기가 1월 9일부터 17일까지 7박 9일간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 해외 위클리벳활동을 펼쳤습니다(관련 기사 :전남대 수의과대학 NEO 2기, 캄보디아에서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의료봉사).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