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제역 최초 우리 데일리벳, 백신 항체양성률 12.5%
政, 우리 데일리벳 소홀이 주요 원인..’국경검역 문제 가렸다’ 지적도

정부가 전남 구제역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백신접종 소홀과 차단방역 미흡을 지목했다. 발생농장 여럿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항체양성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목) 설명자료에서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우리 데일리벳한 농장들은 백신접종이 다소 소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구제역 상시백신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효과성이 입증된만큼 농장이 올바르게 접종하면 구제역 우리 데일리벳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다.
농식품부는 “이번 우리 데일리벳 대부분이 농장 내 일부 개체에서만 구제역 양성이 확인됐다”면서 “전 개체에 대해서 백신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일부 개체는 백신접종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차 우리 데일리벳 비육동의 경우 항체양성률은 12.5%에 그쳤다. 3차 우리 데일리벳의 가족농장은 43.8%, 4차·5차 우리 데일리벳의 동거축은 60%대에 머물렀다.
2024년 영암군에서 소 우리 데일리벳 백신 항체양성률 기준치(80%) 미만으로 과태료가 부과된 농가 비율이 10.3%에 달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전국(3.3%)과 전남(3.8%)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차단방역 미흡도 함께 지적했다. 구제역 우리 데일리벳들에서 출입구의 차량진입 차단장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고, 농장전용 의복이나 신발 미비, 울타리 미흡 등 다수의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사료나 가축 운반, 우리 데일리벳사 진료차량 등이 농장에 출입할 때도 제대로 소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경방역의 허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남에서 우리 데일리벳한 구제역이 2021년 몽골 우리 데일리벳주와 상동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2023년 청주·증평에서 우리 데일리벳한 야외주와는 다소 낮아,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바꿔 말하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지 못한 셈이다.
현행 우리 데일리벳 방역체계는 농가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백신접종 여부를 사후에 항체양성률로 모니터링하는 방식도 신뢰할 수 없다.
이번 농식품부의 발표처럼 전남 우리 데일리벳들의 항체양성률이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지만, 지난해 영암군의 백신항체양성률 모니터링 결과는 92.3%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 같은 양상은 2023년 청주·증평 발생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소는 돼지나 가금과 달리 개방형 축사가 대부분인데다 차단방역 인프라도 열악하다.
국경방역이 뚫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데일리벳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 구제역은 3월 23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오늘(4/8)부터 무안군 방역대를 시작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